‘미생’에 생각보다 더 많은 디테일이 숨겨져 있다고 합니다.
‘미생’에서 ‘오 과장’을 연기한 이성민 배우는 김원석 PD가 “극세사 디테일을 추구한다”고 말했습니다.
먼저 캐릭터별로 특색있는 책상의 모습이 눈에 띕니다.
장그래의 책상은 인턴 첫 출근날과 입사 후 모습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.
첫 출근날 텅텅 비어 있던 책상은 수많은 서류로 가득 차고 파티션에까지 중요한 메모들이 붙어있습니다.
칼 같은 성격의 천 과장과 강 대리의 책상은 아주 잘 정돈된 모습입니다.
하지만 김 대리의 책상은 포스트잇도 엉망진창으로 붙어있습니다.
오차장의 모니터에서는 프리셀 게임이 최소화되어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.
장백기의 메일함에서는 예비군, 졸업증명서, 입문 교육, 총회 공지, 이직 고민 관련 메일 등을 확인할 수 있는데요.
장백기는 서울대 독어독문과 출신이기 때문에 독어독문학과 총회 공지 디테일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.
12화에 나온 장그래의 메일함에서는 ‘장그래 팀장님께 자료 검토 의뢰 드립니다’라는 제목의 이메일이 보이는데요.
오 차장이 요르단 사업건을 제시했다는 이유로 부담을 느끼는 장그래에게 “장그래 팀장님”이라고 장난쳤던 것으로 미루어 보아 오 차장의 이메일인 것을 추측할 수 있습니다.
또 ‘장그래 요즘 왜 이렇게 바쁘고 그래…’라는 이메일에서는 동기 중 한석율인 것으로 보입니다.
사내 인트라넷 익명게시판에도 디테일이 숨겨져 있었는데요.
영업 3팀이 박 과장의 비리를 고발하고 천 과장을 새 식구로 맞는 화에서는 영업 3팀을 지적하는 글들이 많이 올라와 있는데요.
유일하게 읽은 표시가 되어있는 글은 ‘영업 3팀에 박수를 보냅니다’입니다.
그 아래에는 ‘계약직 사원 공이 크다고 들었는데..’라며 장그래를 칭찬하는 글도 보입니다.
캐릭터들의 행동 디테일도 눈에 띄는데요.
특히 자동문 앞을 지나갈 때 성격이 잘 드러나는 모습입니다.
씩씩하고 털털한 성격의 안영이는 손을 휘저어 문을 열고, 가만히 못 있는 한석율은 서류에 눈을 둔 채 정신 없이 저어 문을 엽니다.
화가 자주 나 있는 하 대리는 자동문에도 화내는 모습입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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